나의기록2026. 08. 29.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나는 생각할 거리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틈이 날 때마다 책을 펼친다.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리고 퇴근 후 짧은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 10쪽씩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
독서 방식도 조금 달라졌다. 한 권을 끝까지 붙잡기보다 두세 권을 동시에 펼쳐두고, 그 순간 손길과 눈길이 머무는 책을 그냥 읽는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내용이 섞여 헷갈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문득 ‘내가 시험을 치르려고 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헷갈리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담을 내려놓고 읽다 보니 지루할 틈도 없고, 오히려 매일 더 규칙적으로 책을 가까이하게 된다.
돌아보면 예전에는 지적 허영심으로 책을 읽던 시절도 있었다. “나 이 책 읽어봤는데 말이야…” 하며 저자의 이름이나 주요 구절을 마치 시험 예상 문제를 외우듯 머릿속에 욱여넣곤 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독서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 내게 책은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생각의 재료를 얻고 이미 알고 있던 것들과 새로운 시선을 연결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물으면 인공지능(AI)이 즉각 답을 내어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책이 여전히 우리 ‘정신의 먹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지식의 정답을 얻는 것과 그것을 내 안에서 곱씹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니까.
오늘도 몇 쪽의 글을 읽고, 천천히 소화시키며 내면을 조금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채워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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