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알게 된 것들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들.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 않고, 관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소중한 사람과 나 자신을 지키는 삶에 대한 이야기.
요즘 들어 사람과의 관계나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느낀다. 붙잡는 것보다 놓아주는 게 나을 때도 있고, 애쓰지 않는 편이 오히려 관계를 오래 지키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글 하나를 읽었다. 글쓴이가 10년간의 심리상담을 통해 깨달았다는 일곱 가지 이야기였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나하나 마음에 남았다. 아마 살아오면서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어릴 때는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지거나,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손을 내밀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무심하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가기에도 바쁘다.
물론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때로는 누군가의 위로와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기도 하다. 다만 마지막에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억울하고 속상하지만, 그 일로 흐트러진 내 삶을 다시 추스르는 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배려이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참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낸다고 관계가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 번 양보하면 다음에도 양보하게 되고, 거절하지 못한 일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가 원망스러워진다. 정작 상대는 내가 그렇게까지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관계에는 선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거절한다고 해서 상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할 때 관계는 오래간다.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다
살면서 생기는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노력하고 고민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달라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이미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사람의 생각 같은 것들이다.
그런 문제를 붙잡고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생각을 반복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아무리 되짚어 봐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말이다.
이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으려 한다.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이다
내 생각이 언제나 사실은 아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말보다 내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말이 더 괴로울 때가 있다.
작은 실수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떠오른다. 상대가 별생각 없이 한 말에도 혹시 나를 무시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혼자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대부분은 내가 만들어낸 걱정이었다.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특히 마음이 불안할 때 떠오르는 생각은 실제보다 상황을 훨씬 나쁘게 해석하기 쉽다.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믿을 필요는 없다.
그저 그런 생각이 들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차려도 충분할 때가 있다. 생각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잠시 흘려보내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 나를 불편해하거나 싫어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괜히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도 맞고 맞지 않는 것이 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면 결국 내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다. 상대가 원하는 말만 하고, 싫어할 만한 행동은 피하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조금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끝까지 노력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배웠다.
물론 끈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한때는 간절했던 목표가 지금의 나에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쉽게 놓지 못한다.
돌아보면 포기하지 못해서 더 힘들었던 일들도 있었다.
무언가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그동안의 시간이 헛된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때로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한다.
결국 곁에 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한때는 매일 연락하고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도 있었고, 평생 함께할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멀어진 사람도 있다.
그때는 서운했지만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향이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과 알고 지내는 것보다 몇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 때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시간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늘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가 정작 소중한 시간을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현명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또다시 잊어버리기도 한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지 않아도 된다. 한때 소중했던 것을 놓아줄 수도 있고, 때로는 내 선택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도 있다.
그렇게 조금씩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아갈수록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고, 불필요한 일에 마음을 지나치게 쓰지 않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잘 지키는 것.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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